글자의 모양이 마치 丹(붉을 단)을 뒤집어 놓은 형태와 흡사하지만 의미는 전혀 다르다. 甘은 입[口]에 맛있는 음식[一]을 물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그 옛날 음식을 입에 넣는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맛을 느끼기도 전에 벌써 배를 채운다.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먹어야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사탕이나 엿의 맛인 달콤하다는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
맛과 관계된 글자로 嘗(맛볼 상)이 있다. 이 글자는 발음을 결정한 尙(오히려 상)과 숟가락[匕]과 입의 모양[曰]을 본뜬 旨(맛 지)자가 합쳐진 글자로, 음식을 숟가락으로 맛보고 있는 상황을 본떴다.
우리나라 전통음료로 감주(甘酒 : 단술)와 식혜(食醯)가 있다. 오늘날에는 이 둘을 혼동하여 쓰고 있지만 이 둘은 엄연히 구분되는 음식으로, 식혜는 무알코올 음료이고 감주는 알코올이 있는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