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의 모양만 보면 마치 王(임금 왕)과 丶[점 주]가 합쳐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갑골문의 모양을 살펴보면 두 글자는 엄연히 다른 글자임을 알 수 있다. 王은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쥐고 있는 권위의 상징인 도끼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고, 玉은 가운데 실[丨]에 작은 옥구슬 세 개[三]를 꿰어 놓은 모양을 본떴다. 후에 두 글자의 모양이 비슷 하자 이를 구별하기 위하여 오른쪽 아래 丶의 유무에 따라 王과 玉을 구별하였다.
능금나무의 열매인 능금을 한자로 林檎(수풀 림, 능금 금)이라고 쓰고 발음도 임금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신과 맞먹는 권위를 가진 ‘임금’을 누구나 부르는 林檎과 같은 발음으로 불리어 진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쓸 때는 林檎이라고 쓰면서도 읽을 때는 ‘능금’이라고 읽었다.
이름이 하나 붙여질 때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어 이를 하나씩 알아가는 맛이란 여름날 아이스크림 보다 더 상쾌하고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