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는 개의 모양을 본떴다. 大(큰 대)와 매우 흡사한 글자지만 만들어진 원리는 전혀 다르다. 수렵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던 아주 오랜 옛날 개는 사람을 지키기도 하고 사냥을 통해 인간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짐승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원시시대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사람들의 삶에서 점점 더 분리되기 어려운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臭(냄새 취)자는 코의 모양을 본뜬 自(스스로 자)와 犬이 합쳐져 냄새를 잘 맡는 개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낸 글자라 하겠다.
우리말 속담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철없이 함부로 덤비는 경우를 이르는 말’로 규정하고 있는데, 사실 원래는 ‘하루’는 동물의 나이를 세는 단위인 ‘하릅’을 잘못 표기한 것이다. 개는 1년이 되면 가장 왕성하게 힘을 쓸 시기로 사나운 호랑이에게도 겁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였으나 오늘날은 원래의 뜻을 상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