爿과 片은 마치 거울을 보듯 닮았다. 이는 바로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爿과 片은 木을 양쪽으로 나눈 모양을 본떴기 때문이다.
版(널빤지 판)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를 살펴보면 나무를 양쪽으로 켜서 조각을 낸 모양인 片과 발음을 결정한 反(뒤집힐 반)이 합쳐졌다.
잘 쓰이지는 않지만 片이 두 개 합쳐진 글자로 㸞(널빤지 절)이 있다. 두 개의 널빤지가 합쳐진 모양을 본뜬 것임을 두 말하면 잔소리다. 어찌 보면 뜻이 동일한 爿과 片을 굳이 따로 부수로 편제할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도 싶지만 그 모양이 확연히 다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편지라는 뜻을 가진 수많은 말이 있지만 대나무 쪽을 이용한 簡(대나무 쪽 간)과 나뭇조각을 이용한 牘(나뭇조각 독), 그리고 그 둘을 합쳐놓고 편지라는 뜻으로 쓰이는 간독(簡牘)이 있다. 이처럼 직접적으로 나뭇조각, 널빤지를 이르는 말로도 쓰이지만 이를 이용하여 만든 구조물을 이르는 㸡(물막이 수), 㸣(담틀 업), 牕(창 창) 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