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이 흘러내려오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물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이는 마치 불변의 진리처럼 보인다. 그러나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적인 모습일 뿐 물은 언제나 수평을 이루려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우물은 아래에서 위로 솟는다.
물은 어느 한 곳 굴곡 없이 평평하다. 이러한 물의 성질은 모든 물질의 표준이 된다. 그래서 만들어진 말이 바로 ‘수준(水準)’이다.
永(영원할 영)과 氷(얼음 빙)은 水와 자형도 닮았고 부수도 水에 속한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물줄기를 표현한 永과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얼음덩이를 표현한 氷은 물의 또 다른 모습이니 당연하다.
간혹 水는 다른 글자와 합쳐질 때는 氵의 형태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를 ‘세 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물 수’라는 의미로 ‘삼수’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글자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첨가되기도 하는데 黍(기장 서)의 아랫부분이 바로 水로 물기가 많은 찰기장을 뜻한다. 물기가 적은 메기장은 바로 稷(기장 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