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气를 단독으로 쓰지 않고 米와 합하여 氣의 형태로 쓰고 있다. 갑골문에서는 숫자 三과 매우 비슷하지만, 이후 금문(金文)에 와서 땅으로 내려오는 하늘의 기운[]과 가운데 멈춰있는 대기의 기운[一]과 하늘로 올라가는 땅의 기운[ㄟ]이 합쳐진 것으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아래위를 뒤집어도 동일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가운데에 사람이 먹고서 힘을 쓸 수 있는 곡식인 米를 부가하여 그 뜻을 명확히 하였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표의문자(表意文字)이다. 때문에 한글처럼 다른 발음이 자유롭지 못한 한계가 있어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발견되는 물질에 관하여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는 것 같다. 예컨대 氩(아르곤 아), 氫(수소 경), 氪(크립톤 극), 氮(질소 담), 氯(염소 록), 氬(아르곤 아), 氭(라돈 동) 등이 있다. 그러나 새로운 물건이나 물질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은 한글이나 영어 역시 마찬가지이니 한자에만 이중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