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성(姓)을 이르는 말로, 허리를 굽힌 사람[刀가 뒤집힌 모양]이 씨앗[一]을 줍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씨(氏)는 씨앗을 통해 자신의 종족을 퍼뜨리는 식물처럼 사람 역시 자신의 DNA를 온전히 자손에게 전해줌과 동시에 영원한 동일한 씨앗이라는 연대의식을 뼛속 깊이 각인시킨다. “너는 영원히 김(金)의 씨다!”라고 말이다.
성씨를 이르는 또 다른 한자 가운데 성(姓)이 있다. 성(姓)과 씨(氏), 모두 성씨를 뜻하기는 하지만 성(姓)은 본(本), 씨(氏)는 파(派)를 이른다.
섭씨(攝氏)라는 말은 1742년 스웨덴의 천문학자 셀시우스(Celsius)가 처음으로 제안한 온도 단위로, 그의 이름을 한자로 음만 빌려와 攝爾修斯(섭이수사)라고 표기하였다. 이후 그의 성(姓)만 빌려와 섭씨(攝氏)라고 하는 것이다.
화씨(華氏), 역시 독일의 파렌하이트(Fahrenheit)의 이름을 딴 온도 단위로, 한자로 음을 빌려와 華倫海特(화륜해특)이라고 표기하였다. 이후 그의 성(姓)만 가져와 화씨(華氏)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