毛는 手(손 수)와 많이 닮았다. 아래로 구부러진 획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같은 글자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갑골문에서는 여러 갈래의 기다란 터럭의 모양으로 표현되었다. 일반적으로 毛는 날개 없는 짐승의 털을 이르고, 羽(깃 우)는 날개 달린 짐승의 털을 이르는 것으로 구별된다. 또 毛를 부수로 거느리고 있는 글자들은 대부분 ‘털’ 또는 ‘털로 짠 모직’, ‘부드럽다’의 의미를 벗어나지 않는다.
어느 한 곳 흠 없이 완벽한 것보다 어디 한 곳이 약간 부족한 것이 남의 이목을 끌게 하는가 보다. 그 유명한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다. 조선시대 윤두서(尹斗緖)의 초상화는 몸통은 없고 얼굴만 있다. 원래 있던 몸통 그림은 전해오는 과정에서 색이 날아갔지만 부족함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