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오른쪽을 향하고 있다. 마치 두 사람이 누가 더 큰지 비교(比較)하듯 견주고 있다. 우리 속담에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 글자의 뜻이 저절로 이해가 된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글자로, 두 사람이 나란히 서로 등지고 있는 모습을 본뜬 北(북녘 북)이 있다. 임금은 언제나 남쪽을 향해 앉는다. 그래서 임금이 등지고 있는 쪽이 바로 북쪽이다.
서울 중심에 위치한 그리 높지 않은 남산(南山)이 있다. 경복궁에서 임금이 앉은 자리에서 마주 보고 있는 산으로, 남쪽에 있는 산이라는 의미보다는 임금이 마주보고 있는 산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지금도 시골 어느 동네를 가든 남산이 없는 곳이 드문데 여기서 말하는 남산, 역시 방향과는 관계없이 마을과 마주보는 앞산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