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씀[馬, 言]이라는 의미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금지로 쓰이며, ‘~하지마라’의 뜻을 가졌다. 갑골문에서는 母(어머니 모)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가 뒤에 두 점을 하나로 연결시켜 금지의 뜻으로 쓰였다. 이 글자에서 특히나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 때문에 굳이 여자[女]의 양쪽 가슴을[] 하나의 선[丨]으로 연결하여 금지의 의미로 쓰였느냐는 것이다. 여기에서만 보더라도 남자들은 음란한 행위의 원인을 오로지 여자들에게 전가시키면서 글자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까지 중국에 남아 있는 전족(纏足)의 풍습처럼 무지막지한 성적 학대의 흔적라고 하겠다.
毋자 외에도 금지사로 사용되는 또 다른 글자로는 不(아니 불), 莫(말 막), 勿(말 물), 非(아님 비), 休(말 휴), 未(아닐 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