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탈골 되고 약간의 살만 붙은 뼈를 본떴다. 부수로 쓰이는 한자 가운데 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骨(뼈 골)과 歹이 있다. 두 글자 모두 뼈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기는 하지만 그 쓰임이 약간 다르다. 歹의 부수에 속하는 死(죽을 사), 殘(해칠 잔) 등은 주로 부정의 의미로 쓰인다면 骨의 부수에 속하는 骸(뼈 해), 髁(넓적다리뼈 과) 등은 직접적으로 뼈의 일부분을 이른다.
또한 글자의 모양이 夕(저녁 석)과 ⺼(고기 육)과 매우 유사하다. 닮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夕은 기본적으로 해 저물면 떠오르는 달의 모양을 본떴다. 여기서의 달은 자연의 달이 아닌 인생에서의 쓸쓸한 저녁을 상징한다. 또한 ⺼은 살과 뼈가 분리되고 얼마의 살이 남아 있는 뼈의 모양을 본떴다. 그래서 歹, 夕, ⺼이 모두 하나 같이 비슷하다. 글자가 만들어지고 그 모양으로 소통이 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 예전에 모두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