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의 모양을 본떴다. 가운데 二는 달에 산다는 전설의 두꺼비를 상징한다고도 한다. 日의 一은 삼족오, 月의 二는 두꺼비가 산다니 전설을 글자에 대입한 멋진 발상이다. 그런데 달[月]이라고 하면 흔히 둥근달을 연상하는데 반달의 모양을 본뜬 것은 둥글게 표현한 日의 모양과 매우 흡사하여 혼동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月을 부수로 거느리고 있는 글자 가운데 期(기약할 기)는 발음을 결정한 其와 뜻을 가진 月이 합쳐진 글자이다. 其(그 기)는 농기구의 일종인 키의 모양을 본떴고 月은 매일 변하는 달의 모양을 본떠 ‘약속’, ‘기약’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길 떠나는 돌이가 순이와 손을 맞잡고 약속을 한다. “다음 달 보름, 우리 물레방앗간에서 만나자!”
밤 시간이라 남의 시선을 피할 수도 있지만 매일 변하는 달[月]은 약속을 잡기가 편하지 않았을까. 언제나 변함없이 모습으로 떠오르는 해[日]는 항상성은 있지만 불변으로 인해 약속을 잡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