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二와 十이 합쳐진 글자처럼 보이지만, 十은 흔히 곡식의 양을 재는 도구인 자루가 달린 말의 모양을 본떴다. 그래서 큰곰자리의 꼬리에 해당하는 7개의 국자모양의 별을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고 하는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는 없지만 가운데 두 개의 점[二]은 곡식의 알갱이 모양이라고 이해하면 훨씬 더 쉽게 와 닿는다.
무게의 단위를 뜻하는 또 다른 한자로 升(되 승)이 있는데 이는 斗의 10분의 1크기 이다. 이 글자 역시 가운데 十모양의 긴자루가 달렸다. 갑골문에서는 升과 斗의 모양이 매우 흡사한데, 결정적인 차이는 斗는 자루가 긴 국자모양의 용기만 표현된 것과 달리 升은 자루 긴 국자모양의 용기에 낱알의 곡식까지 표현되었다. 어찌 보면 斗자가 훨씬 더 낱알이 표현된 글자처럼 보이지만 그 반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