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과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서 있는 사람의 모양을 본뜬 大(큰 대)의 다리부분이 양쪽으로 꼬였다. 大자와 명확하게 구별하고 또 가운데 무늬를 새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고심한 장치이다. 그러나 오늘날 글자 모양에는 갑골문에서 말하고자 했던 매우 중요한 부분이 사라지고 말았다. 갑골문에서는 文의 가운데 부분에 심장의 모양을 닮은 무늬를 새겼는데, 이는 죽은 사람의 가슴에 심장모양의 무늬를 새겨 내세의 영생을 기원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文은 본래는 ‘무늬’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는데 뒤에 파생되어 ‘글’의 의미로 주로 쓰이게 되자 처음의 뜻에 해당하는 무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인 紋(무늬 문)자를 만들었다. 무늬는 주로 옷감이나 천에 새기는 것이라 糸(실 사)를 더한 것이다.
흔히 잘 보지 못하는 글자가운데 斈자가 있는데, 이 글자는 오늘날 ‘배우다’의 뜻을 가진 學과 ‘가르치다’의 뜻을 가진 敎의 이체자로 동시에 쓰인다. 선생의 입장에서 본다면 글[文]을 어린아이[子]에게 가르치는 것[敎]이 될 것이고, 학생의 입장에서 본다면 글[文]을 어린이가[子]가 배우는 것이 될 것이니 이러나저러나 뜻이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