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모양을 본뜬 又(또 우)와 양쪽으로 갈라진 나뭇가지[十]의 모양이 합쳐진 글자로, 마치 십자가를 손에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 뜻도 갈라진 나뭇가지의 뜻에서 ‘갈라지다’, ‘가지’의 뜻을 가지게 된 것이다. 오늘날 나뭇가지라는 의미를 가진 글자로 枝(가지 지)가 있는데 支에서 木을 더하여 그 뜻을 좀 더 명확하게 했다.
도지(桃枝)는 복숭아나무의 가지를 이르는 한자말로 귀신을 쫓는데 사용한다. 특히나 동쪽으로 뻗은 나무는 귀신의 범접을 막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고 옛사람들은 생각했다. 동쪽은 오행(五行)에서 봄에 해당하는 방향으로 생명이 자라는 것과 관련되어 죽은 사람을 이르는 귀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귀신이 복숭아나무를 싫어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고대 중국 전설에 의하면, 활쏘기의 달인인 ‘예’가 자신의 제자인 봉몽이 있었다. 봉몽은 자신의 활쏘기 재주가 스승을 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는 스승인 예를 복숭아 방망이로 때려죽이고 만다. 이때 죽은 예는 하늘로 올라가 귀신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이때부터 귀신의 우두머리가 싫어하는 복숭아를 제사상에 올리지 않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