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과 활은 영원한 짝이다. 만약 활에 화살이 없다면 이는 팥 없는 찐빵이요, 끈 없는 팬티요, 목 없는 기린이다. 지금은 마치 己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활줄을 맨 활을 잔뜩 펼쳐 놓은 모양을 본떴다. 그래서 ‘베풀다, 크게 하다, 넓히다’는 뜻을 가진 張에도 弓이 들어간다.
지금은 射(쏠 사)는 마치 身+寸가 합쳐진 글자처럼 보이지만 갑골문에서는 弓+寸의 합체자로 손[寸]으로 활[弓]을 잡아당기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이것이 나중에 비슷한 글자인 身으로 변하여 지금의 자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중용(中庸)에 “활쏘기는 군자의 태도와 비슷해서 화살이 과녁을 맞추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 그 원인을 찾는다.”고 하였다. 군자의 태도와 마음가짐은 그 실천이 매우 간단한 듯싶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참으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