辶(쉬엄쉬엄 갈 착)과 다른 듯 비슷하다. 辶이 彳+止가 합쳐진 글자라면 廴은 彳(조금 걸을 척)에서 아래의 획이 마치 엿가락처럼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진 모양을 본떴다. 여기서 彳은 사거리의 모양을 본뜬 行(갈 행)의 왼쪽에 해당하는 것으로 주로 동작이나 행위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이 글자의 뜻 역시 ‘길게 늘어지게 걷다’는 의미로 쓰인다. 마치 지팡이를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닮기도 했다.
廴은 사람들이 왕복하는 길거리라는 본래의 의미에 충실하게 거의 모든 글자들이 진행, 행위 등의 뜻으로 주로 쓰인다. 이 부수를 거느리고 있는 글자로 廻(돌 회), 延(이끌 연) 등이 있는데, 廻는 진행을 나타내는 廴과 물이 휘감아 도는 모습을 본뜬 回(돌 회)가 합쳐져 오늘날 우회(迂廻), 선회(旋廻) 등의 뜻으로 쓰이다. 또한 延 역시 진행을 뜻하는 彳과 발의 모양을 본뜬 延이 합쳐져 오늘날 ‘이끌다, 끌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