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타래의 모양을 본떴다. 糸(실 멱)에서 아래쪽 小가 생략된 형태다. 또한 두 개의 두 개의 糸가 합쳐지면 絲(실 사)가 된다. 그런데 이 세 개의 글자가 조금씩 다른 점은 幺는 실의 끄트머리가 생략된 작은 실타래, 糸는 실의 끄트머리가 붙은 가는 실, 絲는 두 개의 실타래가 합쳐져 명주실, 즉 비단을 이르는 이름이다.
흔히 실의 종류 가운데 무명, 삼베, 명주(明紬) 등이 있는데, 무명은 솜으로 짠 베를 이르는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면포(綿布), 또는 목(木)이라고 불렀다. 삼베는 이름 그대로 삼으로 짠 베를 말한다. 그런데 명주(明紬)는 명나라에서 짜서 만든 견직물을 이르는 말이었는데 요즈음은 그 의미가 넓어져 누에고치에서 얻은 실로 짠 견직물을 이르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가 아무 의심 없이 쓰는 말 중 다수 이러한 말들이 있다. 예컨대 서양에서 왔다고 하여 양푼[洋盆], 양(洋)파, 양의사(洋醫師), 중국에서 왔다고 하여 당목(唐木), 호(胡)떡, 호(胡)주머니, 호(胡)빵, 일본에서 왔다고 하여 왜(倭)간장 등이 있다. 한자를 병기하는 것만으로도 전래된 나라까지 알 수 있는데 왜 죽자고 거부하는지 도대체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