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세 갈래로 뾰족이 나오는 모양을 본떴다. 지금은 단독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고 艸(풀 초)의 경우처럼 두 글자가 합쳐져서 주로 쓰인다. 屮의 부수에 속하는 대표적인 글자 가운데 屯(진칠 둔)이 있다. 땅[一]을 뚫고 싹[屮]이 올라오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싹이 튼 너른 들판에 진을 치다는 의미에서 오늘날 ‘진을 치다’는 뜻으로 의미가 파생되었다. 그래서 주둔하는 병사들이 자급하기 위해서 농사를 짓는 논을 둔전(屯田)이라고 한다. 병사들이 머물러서 진을 치고 있다는 뜻의 주둔(駐屯), 역시 이 글자가 쓰인다.
오늘날 지금 가운데 천안, 예산, 인제, 공주, 부여 등 여러 곳에 ‘두터골’이란 지명을 가진 곳이 있다. 이곳의 ‘두터’는 병사가 ‘주둔(駐屯)한 터’라는 뜻의 ‘둔터’가 발음이 변한 것으로, 병사들이 주둔했음직한 넓은 들판과 전쟁의 역사를 담고 있는 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