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육체미 선수처럼 양팔다리를 활짝 펼치고 몸에 잔뜩 힘을 준 당당한 남자의 모습이다. 몸이 가장 기본적인 무기였을 그 옛날, 짐승이나 적과의 싸움에서 몸집의 크기는 상대를 제압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구(?)였다. 여자들이 지금도 배우자를 선택하는 첫 번째 조건으로 키가 큰 사람을 선호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DNA에 각인된, 강함이 바로 생존이라는 기억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太는 ‘크다’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간혹 ‘콩’이라는 뜻도 있는데 이 뜻은 우리나라에서만 쓰인다. 서리가 내릴 10월경에 수확하는 ‘서리태’의 ‘太’가 바로 ‘콩’이란 뜻이다.
夭(일찍 죽을 요)자에도 大가 들어간다. 禾(벼 화)의 머리 부분 첫 획을 가로로 하나 그었다. 뜻 역시 익은 벼가 아래로 고개를 숙이듯 죽은 사람 역시 힘없이 아래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