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폭격기를 연상케 하는 글자로 위 가로획의 길이만 서로 다를 뿐 土와 무척이나 닮았다. 士의 十은 손잡이, 아래는 무기의 날을 본떴다. 원래는 무기를 다루는 무사[武士]를 뜻하던 것이 지금은 반대개념의 학문을 하는 사람인 ‘선비’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원래 武(굳셀 무)는 발의 모양을 본뜬 止(그칠 지)와 창의 모습을 본뜬 戈(창 과)가 합쳐진 글자로, 창을 들고 씩씩하게 나아가다는 의미를 가졌다. 오늘날 글자의 구성만으로 전쟁[戈]을 그치게[止]하는 것이 ‘武’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풀이가 적당치 않다. 간혹 ‘보무(步武)도 당당하다’의 경우처럼 ‘발걸음’의 의미로도 쓰이는데, 이때의 걸음을 步(걸음 보)의 절반에 해당하는 길이를 이른다.
갑골문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나[一]를 들으면 열[十]을 아는 사람이 선비[士]’라는 이상한 글자풀이는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1899년 갑골문의 발견으로 모두 엉터리 설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