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동그스름한 입의 모양을 본떴다가 뒤에 방정(方正)하게 그 모양이 변했다. 신체부위로 쓰이는 口는 글자의 國의 경우처럼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쓰이지 않으며 글자의 어느 한쪽을 담당하여 뜻을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口자의 부수에 속하는 재미있는 글자들이 있다. 여러 개의 입으로 ‘시끄럽게 부르짖다’는 뜻을 가진 吅(부르짖을 훤), 여러 사람이 입으로 물건을 ‘평가하다’는 뜻을 가진 品(물건 품), 여러 사람이 ‘수다를 떨다’는 뜻을 가진 㗊(여러 사람 입 집)이 있다.
입은 사람의 신체부위 가운데 주름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음식을 먹을 때는 평상시 보다 몇 배가 커져야 하니 당연한 결과다. 입술은 ‘입시울’의 줄인 말로, ‘시울’은 ‘약간 굽어 있는 부분의 가장자리’를 이르는 말이다. 눈의 가장자리를 이르는 ‘눈시울’ 역시 동일한 어원을 가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