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의 모양을 본뜬 自와 두 손으로[廾] 어떠한 물건을[田] 상대에게 전해 주고 있는 畀(줄 비)가 합쳐진 형성자이다. 부수에서 사람의 신체부위인 코의 뜻을 가진 글자는 自와 鼻, 두 글자가 있지만 처음 글자가 만들어졌을 때와는 달리 自는 이후 ‘스스로’, ‘~로부터’ 등의 의미로 대부분 쓰이자 鼻를 사용하여 본래의 의미로 쓰게 된 것이다. 형성원리로 보자면 自의 부수에 넣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글자이다.
코를[鼻] 칼로[刂] 베는 형벌 劓(코벨 의), 코로[鼻] 냄새를[臭] 맡는 齅(냄새 맡을 후), 입으로[口] 코로[鼻] 숨을 嚊(헐떡일 비) 등이 있다.
사람의 얼굴에 있는 다른 기관들은 모두 안으로 들어갔지만 코만은 돌출되어있어 양(陽)에 속하는 기관이다. 지금도 제주도 돌하루방이나 전국의 돌부처의 코가 모두 판판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양(陽)은 아들이니 아들을 낳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이 빗어낸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