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口]와 몸통[大 : 土]과 작은 숯검댕이들을 표현하였다. 마치 굴뚝청소부처럼 얼굴에도 온몸에도 검댕이가 묻었다. 숯검댕이는 불을 태우고 난 뒤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灬를 첨가하여 의미를 강조하였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흰색은 깨끗하고 순수하다는 상징을 가진 반면 검은색은 오염과 불길함을 상징하는 색으로 쓰이고 있다. 옛날 우리의 문화와는 조금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결혼식에는 흰색을, 인생의 종말을 알리는 장례식에서는 검은색의 옷을 입는다. 검은색은 어둠을 흰색은 밝음을 상징하는 색깔이기 때문에 그러한 상징을 가진 듯하다.
나무를 태우고 난 검은색[黑] 흙인[土] 재로 만드는 墨(먹 묵), 검은색[黑]으로 얼굴에 칼집을[刂] 내어 먹물을 들이는 䵞(얼굴에 먹물들일 경), 눈[目] 앞이 깜깜하여[黑]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䁫(어두울 몽), 물에[氵] 여러 가지 더러운[黑] 것이 섞여 깨끗하지 않은 상태인 潶(물 흐릴 흑) 등이 있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경을 칠 놈!”이라는 욕이 있었다. 여기서 ‘경’은 얼굴에 먹물을 들이는 묵형(墨刑)을 이르는 䵞으로 黥으로도 쓰는데, 이마나 얼굴에 죄인이라는 낙인을 찍어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키는 형벌인 셈이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죄인으로 취급받아야 하니 죽는 것만큼 고통스러웠을 이 벌은 영조 때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