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門(문 문)과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日의 자리에 王과 비슷한 글자가 자리하고 있다. 갑골문에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하고 서서 주먹질하는 모습을 본떴다. 마치 권투시합을 보는듯한 글자이다.
번화한 시장에서[市] 두 사람이 마주하고 주먹질하는[鬥] 시끄러운 상황을 나타낸 鬧(시끄러울 뇨), 두 사람이 주먹질하며 싸우는[鬥] 모습에 손의 뜻을 강조한 寸(마디 촌), 발음을 결정한 豆(그릇 두)가 합쳐진 鬪(싸울 투), 함께[共] 뒤엉겨 싸우는[鬥] 鬨(시끄러울/싸울 홍)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도 전문 싸움꾼인 ‘칼을 차고 다니는 모임’이라는 뜻의 검계(劍契)라는 조직이 있었다. 이들은 주로 권세 있는 자제들로 구성되어 함부로 잡아들일 수도 없는 무리들이었다. 오늘날 깡패들이 온몸을 도화지로 삼는다면 이들 역시 몸에 칼자국을 내어 위협하거나 자해하는 방식으로 상대의 재물을 빼앗았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별 다를 게 없다.
싸움에도 종류가 있다. 개가 싸우는 것은 㹜(개 싸울 은), 범이 싸우는 것은 䖜(범 싸울 은), 사람이 싸우는 것은 UFC. 싸움도 이제는 판이 훨씬 커졌고 잘 싸우면 돈도 받는다. 물론 명예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