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長] 늘어뜨린 머리털의[彡] 모양을 본떴다. 동일한 자원을 가진 글자로 長(길 장)이 있는데 長이 ‘어른’, ‘자라다’, ‘장점’ 등의 뜻으로 쓰이자 이를 대체할 만한 글자를 후대에 만든 것이 오늘날 髟이다. 그런데 이 두 글자는 모두 장발을 한 사람의 모양을 본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長은 주로 등의 의미에서 파생되어 ‘펼치다’, ‘늘어나다’ 등의 의미로 쓰이고 髟는 직접적인 머리털의 의미로 주로 쓰인다.
예컨대 사람의 머리에[兀] 난 긴 머리털을[髟] 깎는 髡(머리 깎을 곤), 고불고불 굽은[曲] 머리털인[髟] 髷(고수머리 곡), 높게[宗] 머리털을[髟] 묶어 올려 만든 鬃(상투 종), 얼굴부위에[頁] 길게 기른 수염[彡]과 뜻을 강조하기 위한 髟가 합쳐진 鬚(수염 수) 등이 있다.
조선시대 여자들의 ‘가체(加髢)’를 ‘다리’라고 하는데, 발음을 따와 ‘월자(月子)’라고도 한다. 《성종실록》에, ‘사람들이 높은 가체(加髢)를 좋아하여 사방의 높이가 한 자가 된다.’고 할 정도였다. 이러한 화려한 머리 장식을 위해 가산의 탕진하기도 하고 머리 무게로 인하여 목뼈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