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건물의 모양을 본떴다. 지붕과[亠] 바로 아래 공간과[口] 긴 다리[冂] 그 사이의 공간으로 본뜬 글자이다. 오늘날 높은 누각의 모양과도 비슷한 구조로 亭, 京, 商 등도 모두 동일하게 높은 건물의 모양을 본떴다. 때문에 높은 건물의 모양을 본뜬 경(京)자를 오늘날 ‘서울’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은 왕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형적인 높이와는 무관하게 한 나라의 수도인 서울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 서울로 가든지 모두 ‘서울로 올라 간다’고 하는 것이다.
높은 건물[高]만큼이나 높은 산[山] 嵩(높은 산 숭), 높은 집을[高] 방문하여 똑똑 두드리는[攴] 상황을 표현한 敲(두드릴 고), 밝고 환한 해가[日] 높이[高] 떠 있는 暠(흴 고), 볏단을[禾] 높이[高] 쌓아 둔 모양의 稿(볏짚 고) 등이 있다.
중국 최초의 왕조인 상(商)나라는 수도를 은(殷)으로 옮겨 은(殷)으로도 불리는 나라인데 商자를 지금은 나라의 의미보다 ‘장사하다’는 뜻으로 훨씬 더 많이 쓰인다. 이는 상나라가 주(周)나라에게 나라를 빼앗기면서 백성들의 토지 역시 자연스럽게 주나라 사람들에게 빼앗겨 상나라 백성들은 사방으로 떠돌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 상나라 사람들에게 먹고살기 위한 수단은 오직 떠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고 파는 장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