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目] 이마의 경계선과[一] 두 개의 머리털[]이 합쳐진 글자로, ‘우두머리’, ‘앞’ 등의 의미로 쓰인다. 간혹 匕首(비수)의 경우처럼 ‘칼자루’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자신의 나라를[或] 침범하는 적의 머리를[首] 베는 馘(벨 괵), 이민족의 머리를[首] 베어 들고 나아가는[辶] 道(길 도), 물의[氵] 맨 꼭대기인[首] 渞(물의 근원 추), 배의[舟] 머리인[首] 艏(뱃머리 수) 등이 이 글자로 구성된다.
한자로 짐승을 세는 단위는 ‘頭(머리 두)’, 물고기를 세는 단위는 ‘尾(꼬리 미)’였다. 그런데 오늘날은 이 둘이 합쳐져 ‘마리’라고 불리고 있는데, 이는 ‘머리’에서 온 말이다.
흔히들 머리를 빡빡 깎는 것을 ‘백호친다’고 하는데 여기서 ‘백호’는 사람의 정수리를 이르는 말이다. 평생 성리학을 바탕을 바탕으로, ‘신체를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는 배움으로 정신 무장이 되었던 된 선비들에게도 틀어 올린 상투 속 열기는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에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소갈머리, 즉 백호를 치는 것이었다. 더위에는 너나 나나 장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