面(얼굴 면)과 首(머리 수), 頁(머리 혈)의 공통점은 모두 사람의 얼굴을 본뜬 부수 글자라는 것이다. 頁과 首는 매우 흡사하면서도 머리털을 나타낸 首의 두 획이 頁에서는 다리부분으로 옮겨갔다.
못의 대가리와[丁] 사람의 머리라는[頁] 뜻이 합쳐진 頂(정수리 정), 사람이 머리를 조아리고[頁] 순조롭게 흘러가는 물을[川] 바라보고 모습을 본뜬 順(순할 순), 옷의 머리에[頁] 해당이 되며 우두머리격인[令]인 領(옷깃 령), 사람의 신체부위에서 가장 높은 [豆 : 굽이 높은 그릇] 부분인 머리[頁] 인 頭(머리 두), 얼굴의[頁] 양쪽을[夾] 이르는 頰(뺨 협) 등이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머리장식 가운데 관자(貫子)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망건에 달아 당줄을 걸어 넘기는 구실을 하는 작은 고리로 오늘날 관자놀이의 바로 위에 위치한다. 오늘날 ‘관자노리’라고 하는 말도 이 부위에 맥박이 뛰어 ‘관자가 논다’는 말에서 ‘관자노리’라는 말이 생긴 것으로 권자(圈子)라고도 한다.
또한 신분에 따라 사용되는 재료가 달랐는데 정 1~3품의 당상관은 금, 옥으로 만들고 정3품 이하 서민들은 뼈, 뿔, 호박(琥珀)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또한 상인들은 소의 발굽으로 만든 관자를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