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篆書)에서는 言과 音이 크게 구분이 되지 않는데, 다른 점이라면 言은 아래가 口로 音은 아래가 曰로 구성되었을 뿐이다. 둘 글자 모두 입에 악기를 물고 있는 모습을 본떠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표현하였다.
소리를[音] 내지 못하는 병[疒]인 瘖(벙어리 음), 편경을[殸 : 소리 음] 두드려 내는 음악 소리가[音] 매우 조화로운 韾(소리 조화로운 음), 온 마을에[鄕] 울려 퍼지도록 내는 소리인[音] 響(울릴 향), 소리가[音] 균형적이고 고르게[勻] 잡혀 듣기 좋은 韵(운 운) 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音과 言은 둘 다 소리라는 동일한 뜻을 가지고 있지만 音은 음악소리, 言은 말소리로 구분이 된다. 그래서 음악(音樂)이라고 하지 언악(言樂)이라 하지 않고, 언어(言語)라고 하지 음어(音語)라고 하지 않는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듯이 이 둘이 뒤섞여 ‘소리’라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 ‘발음(發音)’이라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