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刀’는 어떤 글자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글자의 모양이 변하는 변신괴물이다. 이 괴물의 변신은 기본적으로 결합되는 글자의 오른쪽에 결합하면 ‘刂’의 형태로, 아래쪽에 결합하면 ‘刀’의 형태를 가진다. 예컨대 ‘創’, ‘刊’ 등과 ‘分’, ‘㔃’ 등이 있다.
그런데 예외 없는 법칙이 없듯이 이 범주에서 벗어난 말썽쟁이가 몇 글자 있으니 바로 ‘初’, ‘切’ 등이다. ‘刀’는 갑골문에서는 하나의 칼자루와 양쪽으로 갈라진 칼날의 모양을 본떴다.
‘刀’의 부수에 속하는 한자 중에 오늘날 특정 부위를 가리키는 화살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지사부호[丶]가 결합하여 “여기가 바로 칼날이에요”라며 가리키는 ‘刃’자가 있다. 뜻은 당연히 ‘칼날 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