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舛] 어떠한 지역을[囗] 에워싸서 포위하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圍(에워쌀 위)의 초기형태의 글자로 처음에는 ‘둥글게 에워싸다’는 뜻이었으나 몸을 에워싸고 있는 ‘무두질한 가죽’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후대에 이를 대체할만한 글자로 韋의 전체를 둘러싼 圍로 바뀌게 된 것이다.
원래의 성을 포위한 모습에서 태양의[日] 주위를 환하게 둘러싸다[韋]는 뜻을 가진 暐(햇빛 위), 둥근[韋] 옥[玉]인 瑋(옥 이름 위), 가죽으로[韋] 만들어 무릎을 덮는 옷인 韍(슬갑 불)이 있는데, 여기서 犮(달릴 발)은 발음을 결정하였다. 움푹 파인[舀 : 퍼낼 요] 가죽으로[韋] 만든 활집에 무기를 감추어 둔 韜(감출 도) 등이 있다.
《사기(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에,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자(孔子)가 만년에 《주역(周易)》에 심취하여 대쪽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니 오늘날까지 칭송되고 있는 이름이 그저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