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테두리와[囗] 얼굴 가운데 눈의[目] 모양을 본떴다. 사람의 신체부위를 표시할 때는 기본적으로 그 부위를 대표하는 것들만으로 글자를 구성한다. 예컨대 머리를 뜻하는 또 다른 글자인 頁(머리 혈)과 首(머리 수) 역시 가운데 눈을[目] 하나씩만 그려넣어 동일한 뜻으로 쓰고 있다.
面은 ‘얼굴’이라는 기본적인 뜻 외에도 ‘납작하게 겉으로 드러난 면’의 뜻으로 훨씬 더 많이 쓰이는데, 이는 얼굴은 다른 신체부위와 달리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면서 남작한 형태를 가진 북방형(北方刑) 얼굴 때문이다. 예컨대 보리로[麥] 만든 납작한 면을 가진 麵(밀가루 면), 마음속[忄] 부끄럼이 가장 잘 드러나는 얼굴인[面] 愐(부끄러워할 면), 부끄러운 감정이 얼굴에서[面] 가장 먼저 드러나는[見] 靦(부끄러워할 전) 등이 있다.
남을 대하는 떳떳한 도리나 얼굴을 ‘체면(體面)’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얼굴 깎이는 짓하지 말라!’, ‘내 얼굴을 봐서 한번만 봐 달라!’ 등은 모두가 체면이란 말을 대신한다. 이처럼 동양인에게 체면이란 이것이 바로 자신의 삶의 목적이며 존재이유이다. 때문에 이것이 깎인다는 것은 사회에서 얼굴을 들고 활동할 수 없는, 자신의 활동영역 밖으로 버려지는 상황을 맞이한다는 뜻이니 체면이란 목숨만큼이나 소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