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다’는 ‘다다르다’는 뜻으로 ‘돌다[狂]’의 뜻이 아닌 及(미칠 급)과 같은 뜻이다. 聿(붓 율)과 글자의 모양도 매우 비슷하고 쓰임도 비슷하다. 손으로[彐] 짐승의 꼬리를[氺]를 쥐고 있는 모양을 본떠 자신의 손이 ‘다다르다’, ‘미치다’는 동작에서, 상대에게 미치는 영향력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隶를 부수로 거느리고 있는 글자로는 그리 많지 않은데, 신탁에[示] 나무를[大 : 木] 태워 제사를 지내고 이때 사용할 짐승을[隶] 잡는 노예인 隷(종 예)자가 있을 정도이다. 이 밖에 隶로 구성된 몇 글자로는, 앞으로 나아가[辶] 짐승의 꼬리에 자신의 손이 이르다는[隶] 逮(미칠 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