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뭔가에 의지하고 믿는 구석이 있어 한다는 말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살아 있는 존재라면 누군가와 소통하고 서로 의지하고 싶어 한다. 스킨십이 목적이 아니라 언제나 자신을 포근히 안아줄 수 있는 든든한 언덕과 같은 존재는 내 삶의 버팀목이다.
단독으로는 阜라고 쓰지만 다른 글자와 합쳐질 때는 阝의 형태로 결합된다. 사방[方]에 둑을[阝] 쌓아 막는다는 防(막을 방), 언덕이[阝]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머무른[艮] 상태인 限(한계 한), 흙이 풍부한 언덕(阝)에서 허리를 굽혀[勹] 그릇을[缶] 굽고 있는 陶(질그릇 도), 언덕을[阝] 걸어서[步] 올라가는 陟(오를 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