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길게 기른 장성한, 그리고 오랜 경험을 통해 많은 장점을 가진 남자의 모습을 본떴다. 그래서 ‘자라다’, ‘어른’, ‘장점’ 등의 의미로 쓰였다. 머리를 길게 기른 모습을 본뜬 또 다른 글자인 老(노인 노)와 비슷한 의미를 가졌지만 長은 지팡이가 없고 老는 지팡이가 있어 長보다는 좀 더 연장자이다.
長은 ‘펼치다’, ‘커지다’, ‘늘어지다’ 등의 의미로 주로 쓰이는데, 활을[弓] 가득 당겨 펼쳐놓다[長]는 뜻의 張(펼칠 장), 천으로[巾]으로 펼치도록[帳] 만든 장막인 帳(장막 장), 배가[⺼] 부풀어서 올라 커지다[長]는 脹(부을 창), 음식인데[食] 길게 늘어나는[長] 餦(엿 장) 등이 있다. 또한 단어로 쓰일 때, 길게 늘어나다는 의미인 延長(연장), 어른 · 우두머리의 의미인 장관(長官), 자라다는 의미인 성장(成長) 등이 있다,
‘장구’라는 우리의 악기가 있다. 양쪽으로 서로 다른 가죽을 입혀 소리의 높낮이를 달리하기도 하고 동일한 가죽을 입힐 때는 두께를 달리하여 소리를 달리하기도 하는데, 이 악기를 한자로는 ‘긴 북’이라는 뜻으로 장고(長鼓)라고 쓴다. 또 다른 이름으로 ‘허리가 잘록’하다고 하여 세요고(細腰鼓)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