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마치 丿과 米의 합체자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와 비슷한 형태로 짐승의 발자국을 본떴다. 진흙 위에 찍혀 있는 짐승 발자국으로 무슨 짐승인가 짐작하고 분별하는 것은 강력한 무기를 가지지 않은 인간에게 있어 호랑이면 피하고 돼지면 뒤쫓아 사냥해야하는 생존의 필수조건이었다.
그런데 앞에서 여러 번 나왔던 것처럼 모양만으로 부수를 선정함으로써 의미를 상실해버린 것들 중하나이다. 지금은 손으로[爪] 나무를[木] 잡아 캐다는 의미를 가진 采(캘 채)가 오늘날 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釆의 부수에 편입을 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기름을[由 : 油] 캐내니[采] 매우 광택이 난다는 의미인 釉(광택날 윤)의 경우도 采의 부수에 속한다. 또 자세히 살펴보고[睪 : 엿볼 역] 분변(釆)하여 풀어내다는 뜻의 釋(풀 석)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釆의 부수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