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자형으로는 짐작이 되지 않겠지만 농기구로 사용되었던 조개껍질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당시 수확은 오늘날의 방식과는 달리 알곡이 붙어 있는 부분만 떼어 냈기 때문에 손칼처럼 작은 농기구만으로도 충분했다. 지금은 조개껍질이라는 뜻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蜃(조개 신)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辰으로 구성된 글자로, 농사를 짓기 위해 농기구를[辰] 쥐고 해가[日] 떠오르는 새벽에 나가다는 의미인 晨(새벽 신), 원래는 싹이 자라는 밭으로[曲] 농기구[辰]를 쥐고 나가 ‘농사를 짓다’는 뜻의 農(농사 농),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農에서 좀 더 농사의 의미가 구체화된 莀(농사 신) 등이 있다.
辰은 ‘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진’, 시각을 나타내는 ‘때’라는 의미로는 ‘신’으로 발음한다. 그런데 이 두 발음을 한번쯤을 생각해보고 넘어가야 할 때이다. 이 두 발음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별을 이르는 데도 일월성신(日月星辰), 북신(北辰)처럼 ‘신’으로 발음을 하여 ‘진’과 ‘신’이 뒤섞여 아직은 어느 한쪽으로 발음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로 혼돈의 시기를 거치고 있는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