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먹물을 들이는 끝이 날카로운 송곳의 모양을 본떴다. 마취도 없이 몸에 먹물을 들이니 얼마나 맵고 쓰라릴까? 그런데 한자교육을 등한시 한 결과로 ‘辛라면’을 ‘푸라면’이라고 한다는 말이 우습개 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辛자로 구성된 글자들은 대부분 죄를 지은 사람, 선악을 재판하는 과정 등의 의미로 쓰여, 잘못[非]한 사람을 그물[罒]로 잡아와 벌을 주다는 뜻을 가진 罪(죄 죄), 죄[辛辛]를 지은 사람들을 위하여 말로 변론하는 辯(말 잘할 변), 재판장[辛辛]에서 칼[刂/刀]로 나누듯 선악을 분명하게 분별하다는 뜻의 辨(분별할 변), 맨 몸에 송곳으로 먹물을 들이는 송곳[辛]과 이지러진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매운맛[束 : 剌의 생략형]을 보이는 辣(매울 랄)이 있다.
중국요리 중에 라조기[辣椒鷄]라고 있다. 이름 그대로 ‘고추[辣椒]로 맛을 낸 닭[鷄]요리’ 정도로 번역이 되는 음식이다. 그밖에 설탕[糖 : 사탕 당]과 [醋 : 식초 초]을 넣어서 조리한 돼지고기[肉] 요리인 탕수육[糖醋肉], 양념을 바짝 졸여[乾烹] 볶은 닭고기[鷄] 요리인 깐풍기[乾烹鷄]가 있다. 한자만 알면 메뉴판에서 실수 없이 맛있는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국민 대표 중국음식인 짜장면은 한자로 장[醬 : 장 장]을 볶아서[炸 : 볶을 장], 만든 면[麵 : 밀가루 면]요리라는 뜻의 작장면(炸醬麵)이다. 짬뽕은, 중국말로 ‘밥 먹었느냐?’는 말인 ‘츠판’(吃飯)이라는 말이 일본말 ‘찬폰[ちゃんぽん]으로 변했고,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짬뽕으로 변했다. 때문에 중국에는 짬뽕이라는 요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