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딴지[口]와 발[止]의 모양이 합쳐진 글자로, 미음[ㅁ]이 아래로 내려오면 한글의 ‘맛’자가 된다. 맛있는 족발 맛. 국어사전에는 몸통 아래의 신체부위로 걷거나 서는데 주로 사용되는 곳을 이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 곳으로 발의 의미를 가진 止만으로는 발을 표현하기에 부족하여 장딴지를 동시에 표현하였다.
작은 발이 미인의 조건에 들 정도로 중국인에게 있어 발에 대한 의식이 다른 민족과 매우 달랐다. 오래전 중국여배우 공리가 주연한 “붉은 수수밭[紅高粱]”이란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공리가 가마를 타고 시댁으로 향하고, 흔들거리는 가마 틈으로 가마꾼은 눈을 뗄 줄 모른다. 도중에 강도를 만나지만 이를 물리치고 공리가 다시 가마에 오르며 발을 가마 틈으로 살짝 내민다. 이때 가마꾼은 그녀의 발을 조심스럽게 들어서 가마 안으로 밀어 넣어준다. 발을 내밀어 가마꾼에게 보이거나 자신의 발을 만지도록 했다는 것은 가마꾼에게 자신의 몸을 허락한다는 뜻으로, 예로부터 중국인에게 발은 곧 여자의 몸을 상징했다.
발[跌]을 삐끗 실수를[失] 하여 넘어지는 상황인 跌(넘어질 질), 발에[足]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한 발을[止] 하나 더 보탠 趾(발 지), 발[足]이 각각[各] 이르는 곳이 바로 길임을 나타낸 路(길 로), 발을[足] 웅크려 거하고[居] 있는 상황인 踞(웅크릴 거), 발을[足] 포개서[加] 앉는 다리를 이르는 跏(책상다리 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