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火]위에 사람이[土/大] 있는 모습을 본떴다. 모닥불을 환하게 피우고 그 위에 사람을 올려놓고 화형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사람이면 赤(붉을 적), 두 사람이면 더욱 불빛이 번쩍이는 赫(밝을 혁)이 있다. 이처럼 사람이 크게 팔다리를 벌리고 있는 大(큰 대)가 오늘날의 土(흙 토)와 같은 자형으로 바뀌는 것은 흔히 있는 현상으로 走(달릴 주)도 土와 足의 결합이 아닌 大와 足의 결합이다.
중국인들이 붉은색과 황금색을 특히 좋아하여 옷도 붉은색, 세뱃돈을 넣어주는 봉투도 붉은색, 국기도 붉은색, 자금성(紫禁城)도 붉은색, 온통 붉은색 천지이다. 이러한 붉은색은 밝은 태양빛을 상징한다. 해가 뜨면 어둠도 물러가고 무서운 짐승도 어둠과 함께 물러간다. 어둠에서 주는 불안함은 해가 뜸과 동시에 안도감으로 바뀐다.
‘붉다’는 뜻을 가진 한자가 여러 개 있다. 그 중에서도 紅(붉을 홍)과 赤(붉을 적), 朱(붉을 주), 丹(붉을 단)이 있다. 이 네 개는 조금씩 옅고 진함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紅은 옅고 선명한 빨강, 赤은 불이 타오르는 듯한 빨강, 朱는 깊은 붉은색, 丹은 赤보다는 옅은 붉은색으로 구분이 된다. 그런데 과연 글로는 이 색깔들이 구분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