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담던 ‘口’와 다리와 받침 ‘ㅛ’가 합쳐진 글자로 음식을 담는 나무 그릇의 모양을 본떴고 대나무 그릇은 변두(籩豆)라고 한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漢나라 때부터 ‘그릇’에서 ‘콩’으로 그 뜻이 인식되었는데 중국에서 중요한 식재료였던 것은 명확하다. 추측이기는 하지만 콩을 담던 그릇에서 오늘날 ‘콩’의 의미로 쓰이지 않았나 싶다.
간혹 북의 모양을 본뜬 壴(북 주)와 그 모양이 비슷하여 동일한 부수에 편입한 경우가 많은데, 豈(화락할 개, 어찌 기)의 경우에도 山은 북 위의 장식물 豆는 북의 모양이었다. 이러한 예는 鼓(북 고)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콩[豆]만한 작은 종기가 생기는 병[疒]이란 뜻을 가진 痘(천연두 두), 음식[曲 : 山+丰+丰]을 그릇[豆]에 가득 쌓아둔 豐(풍성할 풍), 우리나라에서 만든 국자(國字)인 둔(䜳[豆+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