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처럼 머리가 크고 몸통은 가는 벌레의 모양을 본떴다. 그런데 의미가 확산되어 오늘날 중국어에서 호랑이를 노호(老虎)라고 하는 것처럼 동물의 총칭일 뿐 아니라 양서류, 파충류, 조개 등을 이르는 말에도 쓰인다. 예컨대 양서류의 경우 蚥(두꺼비 보), 蚔(청개구리 기), 파충류의 경우 虺(살무사 훼), 虵(뱀 사), 조개의 경우 蠣(조개 려), 蜃(무명조개 신) 등이 있다.
조선시대 메뚜기[蝗蟲]로 인해 농사에 무척이나 피해가 심했지만 특별한 대비책이 없어 백성들은 거저 하늘을 원망하거나 날씨가 추워져서 저절로 없어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또한 송충이의 피해가 심했던 정조 때는 임금이 송충이를 씹어 먹는 궁여지책(窮餘之策)을 몸으로 실행하여 백성들을 위로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