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뾰족한 풀의 싹이 나는 모양을 본떴다. 하나는 屮(싹 날 철), 둘은 艸(풀 초), 셋은 卉(풀 훼), 넷은 茻(우거질 망)이다. 지금은 艸의 형태로 쓰이지 않고 발음 요소인 早(일찍 조)가 합쳐져 草의 형태로 주로 쓰인다.
艸로 구성된 글자로는 많은 풀[卉] 위를 달리는 사람[大]을 뜻하는 奔(달릴 분), 우거진 풀[茻] 사이로 토끼를 몰고 있는 개를 나타낸 莽(개가 토끼를 몰아낼 망), 두 손으로 풀을 뜯고 있는 모양의 芻(꼴 추) 등이 있다. 대부분 艸를 구성요소로 하는 글자들이 옆으로 나란하게 구성되지만 朝(아침 조)의 경우처럼 간혹은 아래위로 나뉘어져 扌의 형태로 결합되기도 한다.
艸에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풀’이라는 뜻 외에도 ‘거칠다’, ‘시작’, ‘황야’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본의미인 풀에서 풀이 자라는 황야, 다듬지 않은 거친 풀, 거칠어 세련되지 못한 시작 등의 의미로 파생된 것이다.
얼마 전 한문을 전공하지 않은 교수가 草자에 다듬지 않은 아직은 거친 초고(草稿)의 의미가 있는지 모르고 사초(史草)라는 말에 草자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하였다. 이것이 한자교육의 필요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