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꿇고 앉은 사람[巴]이 서 있는 권력자[人]의 낯빛을 살피고 있다. 권력이란 무섭다. 아랫사람은 언제나 윗사람의 심기를 살펴 절대 권력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않아야 살아남는다. 이것이 아랫사람으로 갖추어야 될 필수조건이요, 권력의 핵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나 간혹 역린(逆鱗)을 건드려 가장 빨리 제거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절대자를 제외한 그 나머지 떨거지 권력이란 눈을 가린 채 외나무다리 위에 한쪽 다리를 들고 서 있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잠깐의 방심으로도 떨어지고 만다.
지금은 마치 色을 구성요소로 하는 글자처럼 보이는 絶(끊을 절)은 원래 칼[刀]을 들고 있는 사람[㔾]이 실[糸]을 ‘자르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刀와 㔾이 人과 巴가 합쳐진 것처럼 변해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린 대표적인 글자 중 하나이다.
豐(풍성할 풍)과 色이 합쳐져 다양하고 풍부한 색깔이 대상을 곱고 아름답게 한다는 뜻을 가진 艷(고울 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