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자는 지금은 ‘스스로’ ‘저절로’ 등의 의미로 주로 쓰이지만 원래는 ‘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였다. 코는 뇌에서 일정한 명령을 받지 않아도 저절로 숨을 쉰다. 성인은 일반적으로 1분에 12~20분 정도의 숨을 쉬고 신생아는 30번 정도의 숨을 쉰다. 숨은 쉰다는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때문에 목에 숨이 붙어 있다고 하여 생명을 ‘목숨’이라는 말로도 쓴다.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어 쉬고 있는 모양을 본뜬 休(쉴 휴)는 自(스스로 자)부수에 속하지는 않지만, 힘든 일을 한 다음에 쉴 때 길게 ‘휴’하고 숨을 쉰다. 이때의 길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休자의 발음을 결정하였다.
鼻(코 비)는 코의 모양을 본뜬 自와 발음을 결정한 畀(줄 비)가 합쳐진 글자로, 제부수인 글자이다. 그러나 부수의 개념으로 본다면 自의 부수에 편입을 해도 하등 이상 할 것이 없는 글자이지만 鼻를 거느리고 있는 다수의 글자들로 인하여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