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의 테두리[冂]와 그물의 코[乂乂]가 합쳐진 글자이다. 단독으로 쓰일 때와는 달리 다른 글자와 결합되어 하나의 글자를 이룰 때는 目(눈 목)과 그 형태가 매우 닮은 罒의 형태로 쓰인다. 대표적인 글자로, 옳지 못한[非]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그물질[罒]하여 잡아와 죄를 주다는 의미를 가진 罪(죄 죄)와 그물질[罒]하여 잡아온 죄인을 말[言]로 또는 형구[刂]로 벌을 주는 행위를 뜻하는 罰(벌줄 벌)이 있다. 실[糸]을 엮어 새[隹]를 잡는 그물[罒]을 ‘펼치다’는 의미를 가진 羅(펼칠 라) 등이 있다.
짐승을 사냥하는 도구인 그물은 사용 연원이 매우 오래되어 신석기시대의 유물에서도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 오늘날 아프지도 않은데 꾀병으로 입원한 사람을 ‘나일론 환자’라고 한다. 나일론은 천연 섬유질에서 뽑아낸 실이 아닌 인공합성섬유로 실제가 아닌데도 실제인 것처럼 한다고 하여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척하는 환자를 비유하여 붙여진 신조어이다. 그런데 요사이 어지러운 뉴스를 보면 ‘나일론환 자’를 넘어 ‘나일론 사람’들도 한 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