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마개[午]와 장군의 모양[凵]을 본뜬 글자이다. 이름만 보고 군대를 이끄는 장군(將軍) 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천만의 말씀이다. 여기서 장군은 ‘물이나 술, 간장 등 액체를 담는 데 쓰는 그릇’을 이르는 말로,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이름으로는 똥장군, 오줌장군이라고 부를 때의 그릇이다. 이 그릇은 다른 그릇과는 달리 옆으로 긴 횡부(橫缶)로 마치 타악기인 북과도 비슷한 형태를 가졌다. 크기가 크고 횡형식(橫形式) 그릇은 지면에 닿는 면이 좁고 위로 긴 일반적인 병에 비한다면 훨씬 안정적으로 많은 양의 내용물을 담아 보관할 수 있다.
陶(질그릇 도)자는 그릇을 굽는데 적합한 질 좋은 흙이 산재한 언덕[阝(阜)] 아래에서 사람[勹]이 그릇[缶]을 굽고 있는 모습을 본떠 ‘질그릇’이라는 뜻을 가졌다. 흔히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질그릇은 글자 그대로 질벅질벅한 진흙으로 만들어 구운 것이고, 오지그릇은 질그릇에 잿물을 입혀 다시 구운 것이다. 또 도자기(陶瓷器)는 진흙을 원료로 600도~1200도 사이에서 구운 도기(陶器)와 사토와 돌가루를 원료로 1200도 이상에서 구운 자기(瓷器)의 합성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