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뭉치[幺]에서 가느다란 실의 끄트머리[小]가 삐져나온 모양이다. 때문에 糸이 들어가는 대부분의 글자들은 실과 직접, 간접의 뜻을 가지고 있다. 系(이을 계)는 실뭉치[糸]와 지금은 丿로 단순화된 爪(손톱 조)의 합체자로 손으로 실을 쥐고 서로 실을 잇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때문에 孫의 경우 자식을 잊는 존재인 ‘손자’의 뜻을 가진 글자이다.
실을 뽑아 베를 짜고 옷을 만드는 제작과정은 매우 어렵고 힘들다. 또 실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양잠(養蠶)은 조선시대에도 매우 중요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지금의 잠원동(蠶院洞)은 예전 국립 양잠소였던 잠실도회(蠶室都會)가 있던 곳으로 근처의 신원리(新院里)와 행정개편으로 인하여 합쳐지면서 오늘날 잠원(蠶院)이 된 것이다. 이는 서울시내 잠실(蠶室)이라는 동네와 중복을 피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이기도 하였다.
또한 풍수설에 따르면 지금의 남산 서쪽 끝부분이 누에의 머리를 닮은 잠두봉(蠶頭峯)이라고 하여 잠두봉을 마주하는 한강 건너편에 뽕나무를 심었는데 이곳이 바로 오늘날 잠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