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뻗은 대나무의 작은 줄기와 이파리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풀의 모양을 본뜬 艸(풀 초)와 아주 흡사한 모습을 가져 간혹 竹을 艹로 변용하여 쓰기도 한다. 이 글자를 부수로 거느리고 있는 글자들은 대나무의 성질이나 대나무로 만든 물건의 뜻을 가진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글자가 조합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착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笞(볼기칠 태)와 筆(붓 필)은 둘 다 이를 구성하고 있는 재료가 모두 대나무임을 짐작케 하는 글자이지만 築(쌓을 축)의 경우처럼 발음을 결정한 筑(악기 이름 축)과 木이 합쳐진 글자도 있다. 이러한 경우 竹은 筑의 발음요소로만 쓰일 뿐 대나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글자이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대나무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꽃은 죽화(竹花), 열매는 죽실(竹實)이라고 한다. 더구나 대나무의 열매는 《시경(詩經)》에서도 말했듯이, 전설의 새인 봉황(鳳凰)도 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을 만큼 편식을 하였다고 하니 그만큼 보기조차 어렵고 귀한 열매였다는 증거이다.